세계 최고의 갤러리 중 하나로 꼽히는 데이비드 즈워너 David Zwimer는 2월 23일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故 윤형근 화백(1928-2007)의 개인전을 파리에서 전시한다. 

   데이비드 즈워너 파리는, 2019년 프랑스 문화와 예술의 심장부로 불리는 마레 지구에 개관하였다. 데이비드 즈워너의 전 세계 공간들 중 새해 첫 전시를 장식한 윤 화백의 개인전은 오프닝 당일 관람객 약 1,000명이 방문하는 이례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는 윤형근 화백이 1979년부터 1984년의 기간 중 제작한 회화 및 한지 작업을 엄선하여 공개한다. 

  해당 시기는 군부 정치에 대한 분노와 독자적인 화업을 이룩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1980년 돌연 가족과 함께 한국을 떠나 파리에서 생활하였던 1982년까지, 윤 화백의 파리 체류기를 아우르기에 그 의미가 깊다. 대부분 최초 공개되는 25점의 작품은 본연의 소박한 질감이 느껴지는 바탕재에 다색 Umber 과 청색 Ultramarine 의 혼합 안료로 천지문 형상을 다양하게 변주 · 발전시킨 거장의 예술세계와 실험정신을 조명한다.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했던 서울의 암담한 상황 속에서도, 미술의 중심지로서 전 세계 화가들이 활발히 교류하였던 파리의 생동한 분위기 속에서도 고유의 회화적 언어에 대한 확신을 놓지 않고 작업에 매진하였던 윤 화백의 열정은 관람객에게 숭고한 울림을 선사한다.

   특히 윤형근 화백은 한지에 대해 "따뜻한 느낌과 소박함이 그대로 하나의 작품 같기도 하며, 가장자리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선은 양지洋紙)에 비길 바가 아니다." (윤형근의 기록』, PKM BOOKS, p. 210) 라고 언급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는데, 이는 파리에서 체류하였던 기간 동안 다수의 한지 작업을 남기면서 더욱 확고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1981년 파리에서 제작된 한지 작업들 중 엄선된 12 점의 작품들이 별도의 전시장에 설치되어, 자연 채광을 자랑하는 갤러리 메인 전시장에서 힘있게 선보이는 회화 작업에 비해 보다 고요하게 거장의 섬세한 예술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윤형근의 데이비드 즈워너 파리 개인전은 PKM 갤러리와의 협업으로 개최되었고 현재 데이비드 즈워너 북스 (David ZwirmerBooks )는 2024년 상반기에 출간 예정인 본 전시의 연계 도록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