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대표하는 팝아트 작가인 앤디 워홀 작품을 일본의 지자체 돗토리현이 고가에 구매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돗토리현이 2년 6개월 뒤 개관하는 현립미술관을 위해 구입한 앤디 워홀의 작품은 '브릴로 상자'다.   '브릴로'는 미국의 세제 상표로 세제를 담던 수세미 상자인데 앤디 워홀이 이를 활용해 1960년대 미국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표현했다.

  팝아트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하지만 돗토리현이 이 작품을 3억 엔(약 28억 원)에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대형 슈퍼마켓에서나 볼 법한 이 수세미 상자와 똑같은 디자인의 예술 작품들을  3억 엔을 주고 사들였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현립미술관인데도 자신들의 의사와는 동떨어진 작품에 너무나 큰돈을 투자했다는 반응이다.  주민들은 “세금으로 구입하는데, 주민 대다수는 팝아트라는 뜻조차 모른다”고 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돗토리현은 현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대폭 늘렸다. 또 설명요청이 들어오면 담당자가 휴일이나 야간이라도 직접 가서 현립미술관의 '수집 방침'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현은 해당 작품 구입 계획이 미리 알려지면 경매 등에서 가격이 오를 수도 있어 미리 설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돗토리현이 구입한 앤디워홀의 팝아트 작품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현은 지난 7월에도 워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캠벨 수프' 입체 작품을 4554만 엔에 구입했다. 돗토리현의 담당자는 “10년, 20년 후를 봐달라”며 앤디워홀의 작품들을 사들이는 이유에 대해서 "팝아트를 미술관의 한 축으로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