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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새 반토막… 돌아선 그림들,전문평가 무관한 ‘과잉가격’... “위험" 작품값 하락... 원인은?
김진  |  theart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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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8.23  21: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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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작가의 작품가 변동현황 자료: 한국미술시장정보시스템
 -   전시이력과 수상 등  전문평가 무관한 ‘과잉가격’분석
 -   투자 목적으로만 접근한 일부 구매자들도 문제 지적
 
서울경제, 최근 경매시장 분석 눈길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신진 작가 가격 상승... "지켜내지 못할 것”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미술시장정보시스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경매 내역을 서울경제가 분석한 결과가 주목된다.  
  상승세를 타던 일부 인기작가의 그림값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량과 거래액 상승폭이 가장 큰 인기작가 세 작가의 가격 하락세를 포착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여서 더욱 이체롭다.
 직접적인 가격 변동을 확인하기 위해 동일 작품이 재판매 된 리세일(resale) 사례를 추적했다. 
  서울경제에 의하면, A(46) 작가의 2017년작이 지난해 8월 경매에서 1억200만원에서 낙찰됐으나, 지난 6월 경매에 다시 나와 89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4월 경매에서 1500만원에 거래된 ‘또 다른 작품은 7개월 만인 11월 경매에 올라 7500만 원까지 몸값을 끌어올렸으나 올 2월 경매에서 4400만원에 낙찰돼 꺾어진 가격곡선을 그렸다. 
  이는 지난해 미술시장 호황기 진입과 함께 급등한 작품값에서 ‘거품'이 빠지는 양상으로 분석했다. 
  A작가의 경매 이력은 2013년과 2015년 각 1점, 2019년에 2점 뿐이었으나 지난해 68점, 올 상반기 26점이 거래됐다. 
  지난해 낙찰총액 49억원을 기록하며 작가별 거래액 10위에 올랐다.  소위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팔리는 인기작’으로 불렸다. 
  실제로 2021년작의경우, 제작 당해 9월 경매에서 5900만원, 2개월 뒤인 11월 경매에서 8500만원에 팔렸다. 하지만 올해 4월 경매에서 4200만원으로 ‘반토막’ 추세를 보였다. 
  B(46) 작가의 경우는 2011년 경매에 데뷔한 후 총 608점이 낙찰됐는데, 지난해 316점, 올 상반기 93점으로 거래량이 급등했다.
  지난해 경매 거래량 순위에서 김창열, 이우환에 이어 3위로 전했다. 
  작가가 즐겨 그리는 소재의 2019년작이 지난해 2월 경매에서 2400만원에 팔린 후 10월에 다시 나와 225% 상승한 5400만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동명의 2020년작은 지난해 12월 35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올 3월 경매에서는 3050만원, 한 달 뒤인 4월 경매에서 2900만원에 낙찰되며 하향 곡선을 그렸다. 
  또 다른 작품은  지난해 9월 1300만원에 낙찰된 후, 12월 경매에서 980만원에 팔렸다. 
  C(34) 작가는 2019년에 경매 데뷔작으로 약 540만원(3만5000홍콩달러)에 낙찰된 작품이 지난해 9월 1억1500만원, 약 21배에 재판매되면서 급부상했다. 
  높은 낙찰률 속에 지난해 94점, 올 상반기 53점이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경매에서 1500만원에 팔린 ‘시커즈(Seekers)’는 지난 4월 경매에서 1000만원으로 주저앉았다. 
  또 다른 2020년작은  상반기에만 3번이나 경매에 올라 낙찰가는 2000만원, 1500원, 1900만원의 혼조세을 보이고 있는 점도 전해졌다.
  미술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거품제거' 이후 시장 안정화와 건전성 제고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과열 양상에 대한 경고를 내놓았다.
  작품값 하락의 원인은 작가의 전시이력이나 수상 경력 등 전문 평가와 무관한 ‘과잉가격’이 형성됐고, 투자 목적으로만 접근한 일부 구매자들이 수익 실현을 위해 단기간에 재판매를 강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시세차익만 노린 잦은 경매 탓에 희소성이 떨어지면서 급기야 작가도 ‘피해자’가 됐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대표 이호숙·정준모)측은 최근 ‘2022년 상반기 미술시장 분석 보고서’를 발표해 신진작가의 과다한 경매거래를 지적하며 “지속가능한 미술계를 만들기 위한 자성이 이뤄진다면 올가을 프리즈서울과 키아프를 계기로 한국미술시장은 투기가 아닌 투자처로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갤러리의 판매 계약서에 ‘재판매 3년 유예'가 명시돼 거래되고는 점도 전했다. 수익성만 노린 단기 재거래를 막기 위한 조치다.
 갤러리들은 전속작가를 위해 재판매 유예를 3~5년, 길게는 10년까지 보장하기도 한다. 작가 뿐만 아니라 건전한 애호가들을 보호하는 장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연합뉴스 등 중앙언론에 의하면 미술시장이 올해 초부터 불황의 단계에 들어섰으며 7월 경매는 호황 시장의 종결을 보여줬다는 분석을 전해 논길을 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가 8월12일 발행한 '상반기 국내외 미술시장 분석보고서'를 기반으로 "현재 미술시장은 안전장치 없이 급브레이크를 밟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센터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 경매시장에서 전후와 동시대 미술 부문 매출은 총 25억2천만 달러를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인상주의와 모던 회화 부문은 24억1천만 달러로 56.8% 급증했다.
  올 상반기 국내외 주요 경매 결과와 흐름을 분석한 보고서는 “세계 경제 전반의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국내외 미술품 경매시장은 매출액 증가 등 데이터로 보면 긍정적 결과들이 있지만 그 데이터의 이면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K)옥션의 낙찰 총액은 11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10.8% 증가했다. 총 출품작 수는 1516점으로 약 7.8% 감소했으며, 평균 낙찰률은 양사 모두 약 81%로 작년 78%보다 소폭 높아졌다. 서울옥션의 낙찰 총액은 약 698억원으로 약 24% 증가했고, K옥션은 약 405억원으로 약 23%감소했다. 상반기 해외 주요 경매 시장은 전후 및 동시대 미술 부문에서 최고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18% 증가한 25억달러를 기록했다.
 센터는 "호황으로 보이는 경매사들의 매출 총액을 들여다보면 소수 저명인사의 컬렉션 경매로 최고 매출 기록이 달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경매시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열린 경매에 매번 여러 점 출품됐던 김창열의 작품들은 1년을 버티지 못했다"고 전했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작품은 지난해 2분기 국내 경매 낙찰 총액이 60억 원을 넘겼지만, 올해 2분기에는 10억 원 대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센터는 "호황기 작품 매매를 독식하다시피 한 경매는 몇몇 주요 작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경매에 올리고 가격상승 수치를 만들어내면서 '되는' 작가에게만 자금이 집중되도록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회 가격이 상승했고, 상승 가격을 기준으로 추정가를 책정해 다시 상승하면서 가격 거품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센터는 "1년 반의 짧았던 호황 시장은 끝이 나고, 한껏 가격이 오른 작품들이 엄격한 잣대로 재평가되기 시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센터는 "미술시장의 호황 주기는 평균적으로 10년"이라며 "다시 호황이 찾아왔을 때 투자 포트폴리오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소장품을 다시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기회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센터는 "하반기 미술시장을 무조건 낙관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구매 방향은 “‘블루칩’ 작가의 작품으로 돌아섰고”, “잦은 거래를 통해 빠르게 가격이 상승한 동시대 신진 작가군의 가격 상승치는 지켜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신진작가 작품이 대거 경매에 출품되는 것은 호황기마다 반복되는 특징으로 경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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