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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터 된 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행방은?황희 장관, 이달말 '이건희 미술관' 건립장소 등 밝힐 예정, 미술문화전문가 148명 참여한 설문조사... 눈길
김진  |  theart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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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17  12: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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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기증한 김환기 작가의 '여인과 항아리' 작품
  전국 지자체에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 경쟁이 한창이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달 말 ‘이건희 미술관’ 건립 장소 등 구체적인 설립 계획을 직접 밝힐 예정인 가운데,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해 각 지역 정재계 인사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서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삼성 일가는 지난해 10월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유한 국내외 미술품 등 총 2만3000여점을 미술관·박물관에 기증하겠다고 지난 4월 밝혔다. 
  이 회장이 남긴 기증품들의 감정가는 총 3조원가량으로, 시가는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해졌다. 소장품 중엔 겸재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고려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이중섭의 ‘황소’ 등과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등이 포함됐다.
  최근 부산 해운대구는 1700억 자산평가 받는 구청사옥을 '이건희 미술관'으로 내 놓겠다고 한다. 일부 지자체는 '이건희 미술관'건립을 위한 10만명의 서명을 받았다.  성금을 모으고 초등학생까지 동원해 각 지역 정재계와 시민사회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의 ‘막판 스퍼트’를 하고 있다.  
 
# "국립근대미술관 건립하자" 78.4% 
 
 '이건희 미술관' 건립과 유치전이 한창인 가운데 '이건희 미술관보다 국립근대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설문조사가 나와 근대미술관의 필요성에 대한 관심 또한 야기 되고 있다. 6월 9일 국립근대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공동간사 최열, 김복기, 정준모)는 지난 5~8일 '이건희 컬렉션'의 활용방안에 대해 미술문화계 전문가 총 148명이 참여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국립근대미술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9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건희 컬렉션의 근대미술품을 기반으로 '국립근대미술관을 건립하자'는 의견에는 116인(78.4%)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유로는 "한국사에서 상실된 근대사의 복원을 위해서"가 110명(75.3%)에 달했고, 이어 “기증자의 뜻을 존중하는” 차원에서라는 답변이 35명(24%)이었다고 전한다. 
  지자체에 이건희 미술관 건립보다는 '국립중앙박물관 분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및 지방 공립미술관들이 협업해 순회 전시를 기획해서 국민모두가 향유해야 한다"는 의견이 58.9%로 나타났다.
  지자체의 '이건희 미술관' 건립 경쟁과 관련 '이건희 미술관 설립시 이미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어 되돌리기가 어렵다'는 응답도 48.3%로 나타났다.이미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나누어 기증한 기증자의 뜻에 반하는 일이라는 지적이다.미술계 전문가들은 "지방자치단체의 과도한 이건희미술관 건립요구는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자치단체장들의 정치 공학적 요구"(51.4%)라는 입장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의 비중을 보면 박물관에 속하는 문화재 유물이 전체 기증문화재 예술품의 88.9%이고 미술품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것은 11.1%에 불과하다. 특히 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유물중 반 이상인 전적류(서적)가 57.9%에 달한다고 전했다.
 
# '수도권 건립 반대' 靑 청원 등장 
 
같은 시기에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을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글이 올랐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작품을 전시할 '이건희 미술관'을 수도권에 건립해서는 안 된다는 청와대 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시대! 이건희 컬렉션 미술관, 수도권 건립을 극구 반대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코로나19 시대 집중 현상을 지양하는 정책을 내세워도 부족한데 또 서울, 또 수도권에 이건희 컬렉션을 위한 미술관 건립 정책이 검토되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문화시설의 분산 정책은 분명 요구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수도권의 이건희 컬렉션 미술관 건립은 인구집중 현상과 전국의 문화격차만 벌리고 대한민국의 극심한 문제는 문화 양극화, 일자리 양극화, 경제 양극화를 한껏 부추기는 악영향만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은 그 어떤 이유에서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수도권의 이건희 컬렉션 미술관 건립을 극구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글이 올라온 지 한 달 이내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정부 또는 청와대 답변을 들을 수 있다.  
 
# 미술관 유치에 전국이 들썩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 회장의 유족이 기중한 미술품 2만3000여점을 전시할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 지시 후 미술관 유치에 전국이 들썩였다. 부산, 인천, 수원, 경남 의령 등 지자체들이 각자 삼성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청와대 청원도 속속 등장했다. 지난달 초 이건희 박물관을 부산에 건립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오더니 연이어 인천, 창원, 광주 등에 건립해야 한다는 글들이 게재됐다.
  서울 강서구 역시 인왕제색도를 지역 내 겸재정선미술관에 유치하는 운동에 돌입하며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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