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비 지원 받는 대구의 한 구의원이 본래 예술가가 직업이다보니 문화체육부가 주관하는 코로나19 극복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해 지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대구 달서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문체부로부터 약 4억원이 지원된   '2020 문화뉴딜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 중 하나인 우리동네미술프로젝트에 대구 남구의회 정연주 의원(43·더불어민주당)이 작가로 참여했다. 

 이 사업은 주민참여형 예술 형태로,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했다. 대한민국남부현대미술협회가 맡았다.

  이들은 이곡동 배실웨딩테마공원, 도원동 월광수변공원 등 4곳에 예술 벤치 6개를 지난달 설치했다.

  정 의원은 인건비 명목으로 약 400만원을 수령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정 의원의 참여가 해당 공모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사업 공고에 따르면 사업목적은 "예술인 일자리 제공 및 주민 문화향유 증진"이고 제한 사항으로 "일자리 창출의 취지를 고려하여 안정적인 고용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자 제외"가 명시돼 있다.

  구의원의 경우 겸직이 허용되는 것은 맞지만, 의정 활동비 등 매월 200만원 후반대의 활동비를 받는 구의원이 '어려운 예술가 지원'이 목적인 사업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했다.

  논란이 일자 달서구는 정 의원에게 수령한 지원금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달서문화재단 관계자는 "당시 매뉴얼을 보면 고용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으면 대상이 가능하다고 돼있다. 구의원인 정 의원이 고용보험 미가입 상태여서 법적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논란의 소지가 있어 반환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반환 대신 기부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연주 구의원은 예술가로서 전시 대가로 판단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정 구의원은 "전시 제의를 받았을 뿐, 프로그램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전시 대가가 아닌 다른 예술인 지원금에는 신청도 하지 않았다"며 도의적인 비난에 대해 "기부든 반납이든 돌려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단은 내부 결정을 통해 정 구의원에게 지급한 활동비를 이번 주 안에 회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