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설치미술 작가 권승연 초대전이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서 열린다. 1957년 강릉 태생인 권 작가는 강릉원주대학교 에서 미술학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강원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이다.

  ‘동상이몽-사그라져도 생(生)’이라는 전시로 2023년 늦가을, 강릉시의 지원을 받아 강릉시립미술관에서 전시를 한 바 있는 권승연 작가는 이제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중심지에 다시 선다.

이번 전시는 권 작가가 2023년 서울 ‘인사아트프라자’의 강원갤러리 초대 작가로 작품을 선보인 바 있어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의 조륜 관장님의 섭외로 연을 맺게 되었다.

  권승연 작가의 작품들은 시들어 가는 연꽃의 잎을 관찰하며 다시 피어날 생을 기대하는 자연의 섭리처럼 지극히 살아 숨 쉬는 이야기를 한다. 아득히 먼 이야기를 하고 있지도 않고, 지극히 아름다운 이야기로 작품을 미화하지 않는다. 그러나 작품 속에 담긴 예술 철학은 분명하다. 생의 현실을 노래하며, 다시 필 연꽃과 잎을 생각하면서 시든 연잎의 부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자연의 순리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 속에 아름다움이 전개되고 차곡차곡 쌓인 선명한 색채를 보며 예술의 감흥을 얻을 수 있다. 2023 설악 국제 예술제에서도 속초 설악동의 폐허가 된 모텔을 개조하여 그룹전으로 전시한 바 있는 권 작가는 사그라져 가는 연못 이야기를 통해 다음 생을 꿈꾸는 희망을 이야기하였다.

  관람객들은 ‘갤러리 모나리자 산촌’에서 ‘사그라져도 생(生)’이라는 주제 아래, 시들어가는 연잎들을 유화로 표현한 작품들을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다. 자연의 섭리를 시각화하여 선명한 색채의 유화물감과 혼합재료를 사용해 표현된 쇠잔한 연잎들은 서글프거나 소외된 것처럼 보이지 않고, 함께 엮인 채 다음 생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