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좋아 제주에 살고, 노을이 주는 영감을 화폭에 담는 김동욱 작가가 노을을 그리기 위해 제주에 들어가서 새로운 창작에 몰입한 이후, 5년여 만에 새로운 작품을 인사동 갤러리에서 선보였다. 

  김 작가의 작품은 거친 선과 단일한 색조가 어떤 강한 기운을 품고 있다. 그 기운은 밖으로는 화폭 전체를 지배하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인생을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다.

 그는 작품을 구상하면서 ‘부끄럽다, 통곡한다, 분노한다, 기뻐한다’와 같이 온갖 강렬한 감정들을 표출했었다.

 그동안 그는 제주도에서 작품 제작에 몰입하고 있었다. 제주 바다 노을 작품 속에서도 그의 감정은 여전히 무디어지질 않았지만 표현은 완전히 바뀌었다. 

 대형 화폭속에 담긴 노을은 예전에 보지 못했던 작품들이었다. 너무 뜨거웠던 색은 따뜻해졌고, 너무 강렬했던 터치는 부드러워졌다.

 작가가 그토록 담아 내고자 했던 노을 속의 평온이 편안하고 부담없이 다가왔다.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제주 바닷 빛이 김동욱만의 독특한 노을로 탄생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작가의 주관적인 표현 중심을 넘어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전달되는 작품으로 변화하기 위한 딜레마의 과정을 지냈다”라고 말했다. 

 김동욱 작가는 진부한 일상의 반복과 권태로의 도피, 무감각함으로 안정을 찾으려 했던 삶을 각성하며, 해 뜨는 아침노을 앞에 서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생각이 밝아진다고 한다.

 그는 조석으로 동,서 바다에서 노을을 만나고 있다. 그 가운데 노을속에 인생이 있어 "노을이 주는 영감을 화폭"에 담는다. 

 김동욱 작가의 작품 속의 노을에는 태양이 없다. 태양 빛이 만들어내는 평온한 노을이 중심이다. 그는 노을이 두드러지기 위해 태양을 드러내지 않았다.

 강렬한 태양은 보이지 않지만 노을 속에 존재한다며, 그는 겉보기에는 소탈하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그의 작품속에는 카리스마가 내재 되어있다. 

 김동욱 작가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및 교육대학원 졸업하고 개인전 13회 및 단체전 300여회에 참여했다.

 수상경력으로는 국제작은작품미술제 최우수상, 인사동사람들전 우수상, 인사동아트페어 우수상과 최우수상, 다프아트페어 특별상 및 한국구상대전 우수상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그는 지금도 대구, 제주도, 서울을 오가며 왕성한 창작할동에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