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화의 대가’ 정형모 화백이 2월3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1935년 12월 20일 강릉에서 태어나 수원에서 자란 고인은 어릴 때부터 그림에 재주가 특출했다고 한다. 고인은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역대 대통령을 비롯해 해외 국가 원수 등 최고위급 인사들의 초상화를 그려온 화가다.

  1974년 육영수 여사 영정을 그린 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전속 화가’로 활동했다. 

  이후 고인은 박정희 대통령 국장 당시 대형 영정을 그렸고, 이후 전두환ㆍ김대중ㆍ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그렸다.

   이순신 장군 초상화와 권율 장군 영정을 비롯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등 굵직한 인물들을 대작들도 그렸다.

아울러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 서울 세계성체대회 때 방한해 고 김수환 추기경이 교황과 나란히 함께한 모습과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맞아 교황 초상화를 그려 바티칸에 봉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극사실주의 인물화로 격동의 대한민국 반세기 역사를 기록물처럼 남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