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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이무스 히니의 땅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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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1.07  12: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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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가락과 엄지 사이에
뭉뚝한 펜 하나 총처럼 꽉 쥐여 있다.

창 밑에서 거친 삽질 소리가
자갈밭 땅 속으로 파고든다.
나는 땅 파는 아버지를 내려다본다.

화단 사이에서 그의 팽팽한 엉덩이가
굽혀서 치솟아 올랐다 이미 20년 세월동안,
감자밭 이랑에서 춤추듯 허리를 굽혀가며
감자를 캐셨다.

말안장 고리에 매달린 그 조잡스런
짐마차 통 안쪽 멍에에
단단히 떠받친 그 달구지 나룻걸이.

-쎄이무스 히니의 땅파기에서

히니는 북 아일랜드 사람이다. 1995년 노벨상을 받았다.
그는 자연주의자이기도하며 위의 글은 그의 작품 중에 하나다.
우리의 일상과 흡사한 것들을 시의 주제로 삼았다.
아버지가 감자밭을 파서 씨를 뿌리고 길러서 수확하기까지의 일상을
담담하게 썼다. 아버지가 늙어 허리가 꼬부라져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 점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이런 점은 순수하면서도 자연에 가까운 소재들을
안아다 시로 승화시켜서 형상화 한 것이 마음에 들어 여기에 소개했다.

 

-시인 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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