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트뉴스 김정기기자] “나에게는 세 가지 색이면 충분하다. 하늘을 칠할 파란색, 인물을 칠할 붉은색 그리고 동산을 칠할 초록색이면 충분하다. 사상과 섬세한 감수성을 단순화시킴으로써 우리는 고요를 추구할 수 있다. 내가 추구하는 유일한 이상은 ‘조화’다.”(앙리 마티스) 

 3월3일까지  마이아트뮤지엄에서 20세기 최고 거장 ‘앙리 마티스 특별전’이 열린다. 

 앙리 마티스(1869~1954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단독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독일 피카소미술관, 아비뇽 램버트 컬렉션, 몬테카를로 모나코 발레단 그리고 컬렉션 마르조코의 소장품 등 앙리 마티스 원작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마티스의 후기 ‘컷아웃Cut-out’, 일명 ‘종이 오리기’ 기법으로 제작된 대표작 ‘재즈’ 시리즈, 드로잉, 석판화와 함께 발레 공연을 위해 디자인한 무대 의상, 로사리오성당 건축 등 다채로운 원작 120여 점을 소개한다. 

  특히 ‘재즈’는 강렬한 색상과 타히티, 모로코 등을 여행하며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자연의 무늬를 패턴화하여 작가 말년의 예술의 순수함과 정열을 보여 준다. “가위는 연필보다 감각적이다. 종이를 잘라 직접 색으로 전환하는 작업은 마치 조각을 연상시킨다”던 마티스의 말처럼, 말년의 작가는 가위를 가지고 새롭고 창의적인 기법을 창안했다. 

  전시는 다섯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는 ‘오달리스크 드로잉’이다. 마티스는 1920년대 초 프랑스 남부에서 지내던 시기부터 이국적 화풍인 오달리스크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다. 그는 모로코에서 만났던 하렘의 여인들, 동양 의상을 입은 여성 등 매혹적인 여성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두 번째는 ‘재즈’와 컷아웃’이다. 1941년 병으로 이젤 앞에 앉기 힘들어진 마티스는 침대나 안락의자에 누워 조수의 도움을 받아 ‘컷아웃’이라 불리는 종이 오리기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 가장 잘 알려진 예술작품을 만들었고, 자신이 회화나 조각보다 이 종이 오리기 작업을 통해 훨씬 더 높은 완성도를 성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발레 ‘나이팅게일의 노래’’가 세 번째 섹션이다. 발레 작품 ‘나이팅게일의 노래’를 위한 무대와 의상 디자인을 제안받고 그는 역사 고증에 기반한 전통적인 의상에 자신만의 세부적인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였다. 

  연이은 섹션 ‘낭만주의 시와 마티스 삽화’와 ‘로사리오성당’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1941년부터 1944년까지 프랑스의 아라공Aragon, 말라르메Mallarme, 보들레르Baudelaire 등 대표적인 낭만주의와 초현실주의 시집에 삽화 작업을 했고 자신의 간병인이던 자크 마리 수녀의 부탁을 받아 4년간 로사리오성당 건축에 참여했다. 

  설계부터, 벽화, 스테인드글라스, 사제복 등에 관여했는데, 마티스의 조형적 탐구가 결집된 말년의 걸작이다.  

   마티스는 강렬한 색채가 특징인 ‘야수파’의 대표 화가로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 화가로 추앙받는다. 

  마티스는 1869년 프랑스 북부 캉브레시에서 출생했다. 스무 살 때까지 법률 공부를 한 그는 1892년 파리로 가 미술을 공부한다. 그는 주로 인상파, 신인상주의 등을 탐구했다. 

 이후 마티스는 프랑스 남부로 떠난 그림 여행에서 앙드레 드랭과 함께 혁신적인 회화 기법을 발전시켰고 이후 이들은 ‘야수파’라 불리게 된다. 또 공간 표현과 장식적 요소의 작품을 제작하였고 1932년 이후 평면화와 단순화를 시도했다. “조화, 순수, 평온이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던 그의 그림은 늘 행복을 추구했으며, 심화된 삶의 이미지였다. 

  마티스는 50여 년 동안 회화, 조각, 드로잉, 그래픽 아트 작품을 제작하고 1954년 니스에서 타계할 때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다. 

  티켓: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2000원, 어린이 1만 원이다. 관람시간: 월~일요일 10:00~20:0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