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의웅 화백의 개인전이 2월 23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와 3월 3일부터 9일까지 광주광역시 무등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노 화백의 이번전시는 인사아트프라자의 초대전으로 마련되었으며 무등갤러리의 전시회 역시 2022년도 전시지원 공모에 선정된 대규모 전시회다. 

  노의웅 화백은 꿈을 안고 환상을 담아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어릴 적의 향수를 끊임없이 불러일으키며 고향의 자연과 삶의 이상향을 그림 속에서 만나게 한다. 

  그는 생활, 사랑, 환희, 그리고 소망을 그린다. 화폭은 노 작가의 삶의 무대이자 인생의 무한한 공간이다. 

  소년기 시절부터 순수한 판타지를 표현하고 있는 노의웅 화백은 60여년이 넘는 화력으로 따뜻한 유토피아를 표현해 오고 있다.

  이들 작품은 200호 대작 7점과 3000호 크기의 ‘금강산의 향연’ 등을 선보인다. 아쉽게도 작품운반에 어려움이 있어 광주전시에서만 대작‘금강산의 향연’ 을 볼 수 있다. 다만 서울전시에는 축소 작품이 전시된다. 

 ‘금강산의 향연’은 보통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엄청난 크기의 그림이다, 

 

 ‘금강산의 향연’, 민족 자긍심 키워

 

  노 화백은 작업을 하고 있는 순간이 가장 값진 시간임을 강조하면서 “통일에 대한 열망과 우리민족의 자긍심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에 몰입했다”고 한다. 

  그는 금강산 1만2천봉을 남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서로 반가워하는 모습의 사람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노 화백은 “다른 그림도 아니고 금강산을 사람의 형상으로 나타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기회가 닿을 때마다 금강산을 수차 방문하여 50여장의 스케치를 해오는 등 꼼꼼히 준비한 결과, 정원적 서정성과 이상향의 세계를 중심으로 금강산 그림의 특징을 설정할 수 있었으며 화면을 크게 상, 하로 구분해 음양의 조화를 엿볼 수 있게 하였다”며 제작당시를 술회했다.

  이 작품은 상단부에 1만 2천 봉 기암 영봉이 굵은 선의 맛을 살려 비경으로 그려져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부감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한 이상 세계로서의 1만2천봉이 화면 가득 솟아오르도록 그려져 있어 경외감마저 든다.

 

‘구름천사’시리즈, 고향의 향수 그려

 

 이번에 선보이며 ‘구름천사’시리즈에는 따뜻한 가족이야기, 고향의 향수를 담은 작품을 비롯하여 자연의 변화를 표현하는 순수한 작품 등으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노 화백은 “향수는 내 그림의 본향”이라고 한다.

 그는 “나의 뇌리에서 고향이 살아 숨 쉬고 고향의 자취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어찌 된 일인가!”라며 “지금은 고층 건물의 숲이 되어버린 지 오래지만 어릴 적의 향수는 끊임없이 고향의 자연과 삶의 이상향을 그림 속에서 만나게 한다”고 했다.

  노 화백은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자연, 어김없는 자연의 섭리를 무언의 교훈으로 가르쳐 주는 신실(信實)한 자연 그것은 무한한 생명의 원천”이라고 강조한다.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은 삼라만상이 저마다의 때깔과 향기로 어우러져 으스대던 고향의 자연 앞에서 작가는 세상의 허물과 아집의 찌꺼기를 훌훌 벗어 던지고 진정한 자아발견의 찬연한 꿈에 잠긴 듯하다.

  작가의 작품세계는 성정과정이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노 화백의 경우,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호랑이 이야기이며 종류도 다양한 귀신들의 이야기에 괴기스러움마저 감돌던 젊은 날의 감상과 무장한 경호원을 방불케 하는 소나무가 뒷산의 포근함을 더해 주고 실개천은 마음을 휘감아 흐르는 전원적 풍경이었다.  

  그의 그림 속의 주요 소재인 산의 모습, 구름, 초가, 자연은 모두 다 그때의 풍경들이다. 

  그는  고향의 향수를 재산목록 1호쯤으로 소중하게 포장하여 가슴에 묻어둔 채 끊임없이 작가적 변신을 시도한다. 

  노 화백은 “자연을 스승”이라고 했다. 

  그는 “무궁한 생명의 근원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자연, 그 앞에 서면 생명을 부여받은 것들이 저마다의 빛깔과 어우러져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됨을 알게 된다”며 “나는 자연으로부터 어울림의 미학을 배우며 공존의 도를 터득한다. 그리하여 나는 두터운 마음의 벽을 허물고 배타의 거추장스러운 옷을 벗고 겸손의 미덕을 배운다”고 한다.

 노의웅의 작품는 동시대 작품들에서 느낄 수 있는 이상향과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빛이 난다. 

  곧 산과 강 그리고 학이 나타나는 산마을과 강마을의 서정성, 아무런 걱정 없이 조용하게 살아가고 싶은 이상향이 잘 나타나 있다. 

  그리하여 그의 작품 속에서는 우리 삶의 안식처가 있고 따뜻한 이야기가 있으며 편안하게 보이는 시각의 즐거움이 있다.

 작가는 “내 고향의 향수를 나만의 감성적 색채로 표현 할 수 있음을 늘 감사하고 거기서 누릴 수 있음을 항상 감사하고 또한 감사하다”며 오늘도 고향의 환상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노의웅 화백은 일본예술공론상 수상과 AERPOLNT선정 우호미술대상을 수상했다. 전국무등미술대전 운영위원장과 오지호 미술상, 미술대전 등 93회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호남대학교 미술학과에 재직하며 많은 제자를 양성하였고, 한국대표작가 초대전(서울미술관)과 해외 초대전 34회 참여 등 화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며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2018년 이후 노의웅미술관을 건립하여 관장으로 재직중이다.

   향수어린 풍경들과 정감을 그림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그는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노 화백은 “자연 속 관념의 소재로  진실한 삶의 여망을 담아 한 칸 초목을 짓고 싶다”며 “거기 아득한 마음을 앉히고 자연의 호흡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화처럼 살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