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가에서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관심이 전국 각지에서 뜨거운 가운데 코로나 상황 속에 사전예약을 통한 관람도 이달 말까지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이중섭미술관’에서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컬렉션 가운데 서귀포와 깊은 인연이 있는 고(故) 이중섭 화가의 작품 12점을 기증받아 이 작품을 일반에 공개하는 특별전 ‘70년 만의 서귀포 귀향’(2021년 9월 5일~2022년 3월 6일)을 개최하고 있다.  

'세기의 기증'이라 불리는 이건희 컬렉션을 계기로 이중섭 미술관을 찾는 발걸음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주말을 기준으로 이달 말까지 일찌감치 예약이 끝난 데다 평일도 예약이 쉽지 않다.

  관람객이 몰리는 주말엔 현장접수 대기자도 수십 명에 달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관람객 증원 등 별도의 조치는 당분간 시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전시작품 중에 화가와 그의 가족들이 바라보던 서귀포 바다 풍경을 그린 것이 인상적이다. 끈으로 긴밀히 연결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가족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을 그렸다.

  이중섭(1916~1956) 화가는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당시부터 일본 자유미술가협회에 작품을 출품하는 등 일본 화단에서 활약했고, 생을 마감한 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화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생전에는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의 전화 속에서, 일본인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山本方子)씨 그리고 자녀들과 일본과 한국에서 뿔뿔이 헤어져 생활하던 중, 극심한 가난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서귀포에서는 한국전쟁의 전화를 피해 가족 모두가 1년을 보냈다. 고된 피난 생활이었지만, 이중섭 화가로서는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낸 너무나 소중한 1년이었다. 미술관은 아름다운 서귀포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이중섭 화가의 가족들이 살았던 제주의 전통 초가집(1997년 복원) 바로 위쪽 언덕에 세워져 있다.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유채화 ‘섶섬이 보이는 풍경’에 관해서는, 지금 미술관에서 내려다보이는 서귀포 바다와 70년 전 이중섭 화가가 이 작품에 담은 바다가 같은 서귀포 바다다. 

 특별전 개막 이후 이중섭미술관을 찾은 관람객은 1,100여 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6월까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