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과 길거리가 조각 공원처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환으로 '공공예술' 조성사업이 활발하다.

  국민을 위한 사업으로 당연히 세금이 투입되거나 건축물이 조성되면 미술품이 설치되는 구조다.  그런데, 막상 설치되고 나면 공감을 얻지 못하거나 관리가 안 돼 애물단지가 되거나 임의 철거를 하거나 제자리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건축물 미술품 조성 사업이 30여년이 지난 요즘은 기존의 조각품이나 간판식의 조형물을 지양하고 설치미술이나 미디어아트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시대적 흐름에 맞게 현대미술 속에서 훌륭한 작품들이 대거 생활 속으로 선보이고 있다. 

  화려함과 각양각색의 조형물은 사랑을 받으며 생활 속에서 가치를 발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공공예술 조형물이 건축물 장식 뿐 만아니라 공원을 가득 채우기도 하고 거리를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도시조형 부문에서 주요성이 인정되고 있는 부분이다.  도심의 각종 조형물들은 훌륭한 포토스팟이 되기도 한다.

  특히 단순 조형물의 틀에서 벗어나 단순 조형물이라는 과거 이미지형 조형물에서 멋있고 알록달록하여 사진 찍기 좋은 공감형 조형물에서 생활 안전과 힐링, 레저 생활공간에 이르기까지 기능성 조형물의 등장으로 전국 각지에 설치되는 다양한 공공예술품들은 큰 호응을 얻으며 조형물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시대적 예술감수성까지 수용하는 공공예술작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선진적 창작품의 설치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늘어나고 있음에도 여전히 공공예술품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기획, 관리 부족으로 문제가 발생되고 있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문재인 정부의 뉴딜정책으로 전국적으로 948억원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균등하게 4억씩 지원하고, 지자체에서 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행사를 추진함에 서울시의 경우 서울시가 30억원을 추가 편성해 추진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전국적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추진과정에 문제가 되어 세금낭비라는 지적을 받은 경우도 있어 큰 문제로 부가된 바 있다.

  각 지자체의 경우, 잘 운영한 곳도 많이 있지만 서울과 부산 등 일부 지자체의 경우 선정된 작품 중 정부 지원금과 지자체의 추가 지원금을 이미 지급받고도 정령 작품은 해당지역에 설치조차 못하는 경우 등 세금낭비 등의 여러 문제를 낳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에 설치된 작품도 벌써부터 곰팡이가 생겨 문제가 돼 물의를 일으키고 있거나 몇 년후 일몰제를 적용하기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당장 철거되어야 한다는 등의 여론 공격을 받는 곳도 있다.  MBC에 의하면 부산시의 경우 16개 자치구에서 17개 팀을 선정해 최대 4억 원씩 지원 해 모두 66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 금액은 부산시립미술관 소장품 구입 예산의 13배 수준으로 사상 최대 공공 미술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모두 180여 개 작품이 지난 6월 모두 설치됐다. 

하지만 일부 작품을 두고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숲속에 사방이 다 보이게 설치된 조형물을 두고 일부 시민은 “멋지게 만들어놓은 게 아주 좋다”는 입장이지만 또 다른 이는 “저게 무슨 예술품이냐?”며 “(선정해 설치할)예술품이 그렇게 없냐?”며 “헛돈만 들였다”는 지적이다.

'예술적 가치'측면에서 논란이 되는 작품으로 세금으로 낭비가 된 사례로 전해 졌다. 더 큰 문제는 관리 소홀로 방치되거나 외면받기 일쑤라는 작품 사례도 전해졌다.

작품의 안내문에는 ‘이곳이 명상하는 곳’이라고 적혀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곳곳에곰팡이가 슬어있고, 먼지와 낙엽이 쌓여있었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인터뷰에서 "공공 미술이란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해야 되는데 공감을 얻지 못하거나 외면 받는 공공예술품들이 많다. 관리가 부실하다 보니까 (문화 향유가) 실질적으론 불가능 하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일부 작품으로 인해 '공공예술'이 작품성 논란과 별개로 예산낭비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공공예술 영역에서 녹이 슨 철제 작품에 대한 의견도 논란이다. 

  녹이 슨 철제 조형물에 대해 “예술품? 녹이 나가지고 엉망인데...”라며 ‘무슨 작품이 이런 상태냐?’며 역 질문을 하는 작품도 있다.  많은 이들은 “(공공예술이라면) 아무리 몰라도 의미를 알 수 있을 정도가 돼야한다”는 입장이다. “관리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다”는 지적도 문제다. 

이런 논란은 지난 2009년, 한 지자체에서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2억 원을 들여 도로에 작품 13개를 설치했는데 이 중 5개가 철거되거나 소실됐고 그마저도 발이 달린 조형물과 의자인지 작품인지 모를 형상만 남아 있는 곳도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예술품의 전문적이고 철저한 기획과 관리가 요구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