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아트뉴스 진홍기자]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가 지난 8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지역별, 작가별, 대체로 지자체별 성공적이고 신명나게 잘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가 추진함에 지역내 작가들과 마찰이 생겨 기본 취지가 무색하게 협력이나 화합과는 거리가 먼 지자체가 있어 아쉽다는 여론이다. 

  ‘2020년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 예술작가들의 생계안정을 지원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 중인 사업이다.

  특정 미술인은 미술협회 사업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업적으로 대외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협력해 전국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광역지역별로 광역단체장 주최로 시, 군, 구의 기초단체장이 주관하거나 지역문화재단이 주관해 미술인과 지역민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미술인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민에게는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전국 228개)가 8:2매칭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94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지자체별 사업비가 4억 원씩으로 편성해 기초단체별 지자체가 20%에 해당하는 8천만 원을 매칭 투입함으로서 프로젝트가 진행되도록 되어 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공모에 당선되면 프로젝트를 보조하는 미술인은 일일 최하 9만원을 받고 대표 작가의 경우는 최고 33만원의 임금을 받고 공공미술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코로나19로 지쳐있는 미술인과 시민을 위해 의미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중앙부처에서 광역별로 광역단체장의 주최로 시, 군, 구의 기초단체장이 주관하거나 지역문화재단의 주관으로 사업비를 매칭하여 추진되다보니 37명의 작가도 구성되지 못하는 열악한 지역을 고려해 지역을 고려해 시와 구, 그리고 군 단위의 규모에 상관없이 동일한 사업비 4억원에 참여 작가 37명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동일한 사업비 4억원에 참여 작가 37명의 제한은 지방 기초단체에서 작가 채우기에 급급해 지자체와 작가들 간 마찰이 빚는 곳도 있었다. 

 이러한 크고 작은 마찰은 전국 지자체 여러 곳에서 프로젝트 선정 작가팀 선정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심지어 사법기관에 고발까지 하는 경우가 있었다. 

  가장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었던 지자체는 경남 거제시였다.

  연일 지자체와 맞서 시위를 한 거제시 작가들은 지자체의 부적절한 행태를 대외적으로 알리며 투쟁을 했다. 지역예술인이 시장실을 점거해 한때 경찰, 직원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지난 11월23일부터 거제시 지역 예술인들은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거제시청 앞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 편법 추진 중단을 요구하며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거제시가 직접 또는 산하기관인 거제문화예술재단 대신, 한국예총 거제지회에 4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가는 이 사업을 일임해서다.

  한국예총 거제지회는 이 사업을 예총 소속 회원들만 열람할 수 있는 거제예총 인터넷 카페에 공지했다.

  이렇다 보니 거제예총 소속이 아닌 지역 예술인들은 사업 내용을 제때,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예술인들은 "문화체육관광부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 안내서를 보면 지자체나 지역문화재단이 작가팀을 공모하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며 "거제예총 대신 거제시민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시청 홈페이지, 시 공보를 통해 공모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거제시는 "문화예술계 현황, 단체, 동아리 활동 등을 시에서 파악하기는 한계가 있어서 예총에 사업을 맡겼다"고 해명했다.

   지역 문화예술인이 거제시 홈페이지에 공고를 하지 않은 사유를 들어, 사업자 선정과정이 불공정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들은 공공미술 프로젝트 작가선정위원회의 무효와 사업 중지, 재공모를 촉구했다.

  거제시 행정사무감사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이 도마에 올랐다. 

거제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편법추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7일 개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거제시 의원들이 이번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 추진 과정 중 주된 문제점에 대해 질타했다.  

  거제시의 경우, 거제시청 소통의 광장에서 '공든탑이 무너진다'는 제목으로 일종의 행위예술 형태 퍼포먼스를 통해 현재 거제시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12월3일 거제예총은 거제시에 공문을 통해 입장문을 제출하고, 언론에 “거제예총과 선정된 참여 작가팀 40명은 거제지역 예술작가들 간의 갈등을 원치 않는다”며 “재공고를 통해 지역 작가들의 참여기회를 확대하는 상생 협력 방안을 제안 한다”고 했다. 

  다행히 거제시가 지역 예술인들의 의견을 받아드려 공공미술 프로젝트사업을 재공고 했다.

  거제시는 12월9일부터 21일까지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다시 공고한다.   

  불의를 빚고 있는 대부분의 지자체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과정이 불공정했다는 논란이 계속되면서 지역 예술인들과 지자체의 갈등으로 번졌다. 

 공공미술의 역할이나 의미는 미술가가 녹여낸 상징적 의미를 감안한다면 시대를 대변하는 그 이상의 큰 의미를 갖는다. 

   콜로나19로 엄혹한 이 시기에 문광부에서 '우리 동네' 공공미술로 공공(public)의 영역에 미술(art)이 침투해 지역민의 기대치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마련했지만 이를 추진하는 서울시 등 몇몇 지자체에서 불거진 불협음은 매우 큰 아쉬운 대목으로 남게 되었다. 

  1개 지자체에 37명만 가능하게 만든 사업규모도 취약점으로 나타났다. 사업에 참여하지도 못한 많은 작가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역설적이게도 깊은 고독과 심리적 차별을 느끼게 한다. 

  이들 작가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또 다른 삶의 위기의식마저 느끼게 된다”며 “씁쓸하다”고 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미술활동을 통해 지역 예술인들의 작업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한 경제적 지원 및 주민들과 소통으로 지역 특수성에 맞는 공공미술을 실현한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공공미술은 부분적으로 몇 차례 추진했으나 전국 규모로 동시에 진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에 8,500여 명의 예술인이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