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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우미술관, 박광진 화백 기증 ‘자연의 소리’전7월 28일까지, 자연의 화음과 조형적 내재율의 공간
김 진  |  theart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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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6.27  15: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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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진 작, 제주 윗세오름, 55x46cm, 유화, 1975
무안군 오승우미술관에서 7월 28일까지 박광진 화백의 기증작품전인 ‘자연의 소리’전시가 열린다. 
  박광진 화백의 그림은 자연에 대한 외경심과 찬탄의 심적 상태에서도 감정적 동요나 이입을 자제하며 오롯이 그 내재적 질서에 의한 천변만화에 집중하고 있다.
  유형무형,형상과 비형상의 생명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자연 앞에서 뭇 생명들의 존재와 호흡을 적요의 공간으로 옮겨 냈다.
  대체로 자연에 대한 주관적 현장 감흥이나 필촉의 표현성을 살린 회화 묘법으로 화면에 생기를 돋우는 남도 화풍에 비하면 박 화백의 그림들은 사실에 충실한 절제와 침잠의 세계이다.
  자연의 평온과 심적 평안을 연결하는 박 화백만의 자연관조 방식인 셈이다.
  고요 속에 생명의 흐름이 우러나는 그야말로 정중동의 세계다.
  박광진 화백의 그림들은 한국 근대미술의 아카데미즘에 바탕을 두고 있다.
  화면의 구성도,필법도,색채도,회화적 표현의 자유로움과 즉흥을 발산하기보다 대상을 임의로 크게 비틀지 않는 차분한 사실묘법이 주가 되기 때문이다.
  박 화백의 화단 입문기인 1950년대 중후반은 일제강점기 서양화 유입 이래 정형화되어 온 근대적 아카데미즘을 걷어내고 새롭게 동시대 미술로 전환하려는 대변혁의 현대미술운동 시기였다.
  그런 점에서 당대 화단의 주된 풍토나 신기류들과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박 화백의 화폭들은 작가의 회화적 성향을 뚜렷이 드러내는 것이다.
  자연소재나 정물 인물을 차분히 묘사하는 사실주의 화풍이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객관 대상의 외적 형상과 실재성을 우선하는 사실 묘사 위주의 회화적 성향은 화백의 왕성한 사회활동 시기는 물론 노년에 구상 풍경에 추상적 화면 구성을 결합하는 시기에 이르기까지 작품세계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특성이다.
   박화백의 풍경화들은 광활히 펼쳐진 들녘의 뭇 생명들을 한 화폭에 모으는 경우와, 시야를 좁혀 그 들녘의 한 무리 억새나 잡풀의 살랑임에 집중하는 경우, 너른 자연 풍경을 화폭의 일부 한 단으로 압축하고 나머지는 여백과도 같은 넓은 밀집선들의 추상공간으로 결합시키는 구성방식으로 나눠볼 수 있다.
  박광진 화백의 밝은 햇살 아래 찬연히 빛나는 자연 풍경화들은 1960~70년대 작품들에서 크게 차지하던 산의 비중이 점차 멀고 작게 원경으로 둘러지고 대신 들녘이 더 넓게 화폭을 채우는 흐름을 볼 수 있다. 1975년의<제주 윗새오름>은 화면의 삼 분할 정도로 오름 봉우리가 크고 가까이 묘사되고, <사기동 설경>(1972), <설악 단풍>(1976), <설악의 눈>(1976), <무등산 겨울>(1981)에서도 산이 주제가 되어 화면을 채우고 있다.
  <제주의 유채들>(1992), <제주 억새길 오름>(1997), <억새들>(2008), <민둥산 억새>(2008)등은 박화백이 특별히 제주의 풍광에 매혹되면서 꼼꼼한 세필들로 너른 억새 들녘 풍경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에 해당한다. 
  자연풍경을 이루는 여러 요소를 한 덩이 넓은 색면공간으로 묶는 박광진 화백의 화면 구성상의 대상에 대한 해석은 1990년대 말부터 전혀 새로운 회화세계로 전환하게 된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수평의 띠처럼 압축시킨 풍경과 그 위아래로 교차하는 치밀한 수직 밀집선들은 화면에 견고한 시각적 질서와 함께 음이 소거된 적요의 공간이면서도 오히려 미묘한 생명의 화음으로서‘자연의 소리’를 담아내고 있다.객관 대상으로서 풍경을 대하는 교감과 절제된 표현이 내적 심상으로 추상화되고 그로부터 현상과 상상이 겹쳐지는 또 다른 세계의 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대표는 “박광진 화백의 화폭은 뭇 자연 생명들의 군집이 빚어내는 거시적 무한성과 함께 그 내밀한 내재율의 질서에 대한 감응으로서 회화”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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